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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야기

이와이 슌지/일본/1998



<러브레터>를 감명 깊이 본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 <4월 이야기>. 그저 이와이 슌지 감독 영화라는 것과 마츠 다카코가 나온다는 것만 보고 홀리듯 선택한 영화. 여타 영화들보다 러닝타임이 짧아서 선택하기도 했다. 지금은 4월이고, 영화에서의 4월과는 달리 한국의 4월은 시험과 과제의 질풍노도의 시기니까,, :( 그치만 보고 나서 너무 감명 깊어서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는..(...)

 4월 이야기 - 처음의 설렘과 벚꽃. 여기에 짝사랑까지 더했으니 팥으로 메주를 쑤어도 80%는 먹고 들어가는 내용. 게다가 4월의 일본이라니. 그 특유의 청량감과 흩날리는 벚꽃. 보고 나면 뭐든 처음이었던 새내기 시절이 그리울 뿐만 아니라 당장이라도 일본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4월에 일본 가기로 했던, 그 물거품되었던 계획들이 생각나기도 하고ㅠ_ㅇ) 아아아아아 - 일본 가고 싶어! 

 스포 없이 줄거리만 살짝 이야기 하자면, 영화에서의 우츠키는 홋카이도에서 도쿄로 상경한 대학교 새내기. 뭐든 처음이고 낯선 그녀에게 몰아치는 '새로운 경험'. 이사부터 시작해서 동아리 가입까지 뭐든 처음이다. 누구든지 처음 겪는 일들이 있고 또 대학생이라면 한번쯤은 새내기를 겪어봤기 때문에 더욱 공감이 될 것 같다. 게다가 벚꽃과 소나기로 보여지는 도쿄와 칙칙함과 푸른 밭으로 보여지는 홋카이도의 모습을 대비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우츠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4월에 입학식이 있으므로 이를 미리 알고 본다면 '4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도 '처음' 느낌을 낭낭하게 받을 수 있다. 알아보니 우츠키의 뜻은 음력 4월이라는 뜻. 4월 이야기는 새내기의 대표되는 '4월' 이야기도 되지만, '우츠키'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또한 마츠 다카코의 풋풋했던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영화. 일드 <히어로>에서 나왔던 그 어리숙한 모습이 겹치기도 하면서 새삼스레 예쁘다는 생각.. 그리고 알아보니 맨 처음에 우츠키를 배웅했던 가족들이 실제 가족이라던데.. (!!!!!!!) 거기서 이치카와 소메고로를 발견하고 어? 이때는 되게 신인이었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실제 오빠였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사건... 안 그래도 요새 일드 <프라이드>가 자꾸 생각나서 찾아보고 있었는데. 하아아아...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렇게 비하인드 스토리 찾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해서이다. 

 보고 나면,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어지는 마음이 진짜 500배로 커지고 또 새내기 시절이 그리워지면서 4월 벚꽃은 꼭 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4월에 꼭 보아야 하는 <4월 이야기>. 4월에 이 영화를 보아서 너무 행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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