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명불허전 리뷰 :: 1~2화

<명불허전>(2017)

첫 방송 2017. 08. 12 / 총 16부작 / 토일 드라마

연출 홍종찬, 작가 김은희

tvN / 스튜디오 드래곤

평소에 tving을 자주 보던 차라, 광고 때면 나오는 드라마 '명불허전' 예고편..을 수없이 본 것이 세뇌가 되었는지 오늘 뭘 볼까 고민하다가 '명불허전'을 선택하게 되었다. tvN 예능은 매번 챙겨보는 반면에 tvN 드라마는 잘 챙겨보지 않는데다 도깨비나 비밀의 숲과 같이 유명한 드라마만 간간히 보아 왔다. 심지어 도깨비는 도중에 그만 보게 됐고, 비밀의 숲은 아직 1화도 다 보지 않은 상태. 드라마는 정말로 나랑 안 맞구나 싶다가도 요새 신서유기가 끝나다보니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어서 드라마들을 뒤적뒤적 대다가 선택하게 된 명불허전. 게다가 선덕여왕에서 비담 역할을 맡았던 김남길의 코믹 연기를 다시 볼 수 있다니! 중학교 때 텔레비젼에서 봤던 김남길의 그 코믹 연기, 그 연기를 처음 본 충격이 아직도 그대로인데. 김남길은 코믹과 진중함을 동시에 연기하는 배역을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것을 잘 알기에, 그리고 신인 김남길을 보던 중학생은 어느덧 취준생이 되었지만 김남길은 예전과 그대로구나.. 하는 두근대는 마음으로 1화를 봤는데..

역시나 김남길의 코믹연기가 드라마 처음부터 끝까지 하드 캐리했다! 자칫 '타임슬립'이나 '의학물'과 같은 진부한 소재로 지겨울 수 있으나 김남길의 그 찰떡 같은 코믹 연기가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엘레베이터를 처음 타는 연기, 에어컨 바람을 쐬는 연기,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연기 등 정말로 조선사람이 2017년 서울에 온다면 그럴 것 같은, 자연스럽고 웃긴 연기가 하드 중의 하드 캐리. 김남길의 이 코믹 연기는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될 만큼 강력했다. 게다가 똑부러진 최연경 역의 김아중 연기도 아주 일품. 김남길 때문에 보았는데 김아중의 연기에 반해버렸다. 몇몇 사람은 김남길의 연기가 오버스러워서 싫지만 김아중의 연기가 매우 훌륭해서 계속 보겠다는 사람도 보았다. 게다가 의사에 옷 잘 입고 까칠한 말투, 냉소적 태도, 프로페셔널한! 내가 싫어하는 황폐화보다 더 무섭다는 '여주의 민폐화'나 질질 끌려다니는 여주가 아닌 이런 당찬 여주가 너무 좋다. 김남길과 김아중 말고도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크게 거슬리는 것 없이 합격. 이렇듯 배우들의 연기력 뿐만 아니라, 진부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라인이 탄탄하고 뻔하지 않은 전개가 새롭다. '허준'의 정체나 최연경의 과거에 대한 실마리, 허준과 허임의 관계에 대한 의문 등 아직 풀어가야 할 이야기들을 1~2화에서 훌륭하게 전개해냈다고 본다. 스튜디오 드래곤 제작답게 세련된 연출까지 합격! 일단 2화까지 본 바로는 계속 보아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