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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카터 시즌 2


 굉장히 재밌게 봤던 에이전트 카터 시즌 2! 

 이번 주에 왓챠 플레이에서 에이전트 카터 시즌 2가 나왔길래 바로 보기 시작,, 벌써 5화까지 보았다. 그리고 역시나 시즌 1 버금가게 재밌다. 특히나 시즌 1보다 더 많은 고민이 들어간 것이 티가 나서 더더욱. 

 이번엔 인종차별 문제까지 담았다. 오 갓. 너무 좋아.  생각해보면 시즌 1에서는 주요 인물 중에 흑인이 없었는데. 이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듯. 게다가 주요 인물이 아니라 거의 준남자주인공 급. 그 당시의 상황이 워낙에 그랬던 터라 '인종차별'이 마치 공기처럼 퍼져 있는데 아레나클럽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백인 남성만 되고 (자비스도 16분의 1이 터키인이라 거절됐다고..) 페기가 편의점에서 동전을 구할 때 흑인 남성이 같이 있다는 이유로 무슨 일인지 먼저 추궁을 받는 식으로. 이것 때문일까. 하워드가 아레나 클럽에 여자들을 대거 초대하는 거 진짜 최강 사이다였다.. 이래서 하워드를 안 좋아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에게서 토니 스타크가 보인다.. 물보다 피가 진하다더니.) 

 또한 현재 마블과의 접점도 여기저기서 보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 코믹북의 영화화를 까는 카터와 코믹북의 영화화를 찍고 있는 하워드 스타크를 통해 마블이 생각나는 건 나뿐...? 그리고 인공지능에 목소리를 빌려주기 싫었다는 자비스이 말이 너무 웃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몇 십년 뒤에.. 당신은... (말잇못) 

 역시나 페미니즘적 요소 낭낭히 들어간 갓 에이전트 카터. (최종보스)악역인 (그리고 시즌1과 마찬가지로 여자인) 휘트니 프로스트도 상상을 초월하는 두뇌를 가지고 있다. 주인공도 여자고 악역도 여자고. 진짜 이거 제작자 누구냐. 뽀뽀해줄래.. 그리고 카터 말의 특징이 "땅에 짓뭉개야죠." "벽을 깨야죠." "얼굴을 쳐야죠." 이런 식으로 터프하다. 터프=남자의 공식을 깨버리는. 갓.. 또한 카터가 직접 말했다시피 남자에게 힘으로도 밀리지 않는 카터지만 "힘으로 만약 밀린다면 힘으로 밀리지 않고 제압할 방법을 찾는" 카터. 어찌 보면 시즌 1보다 더 멋있어졌어. 

 그리고 페기 카터의 과거 이야기가 처음 나온다. 게다가 결혼 직전이었던 페기의 모습..(!) 지금 모습과는 사뭇 다른. "전 현장 일이 안 맞을 것 같다"는 페기. 그리고 결혼을 위해 스파이 제안을 거절하는 페기. 지금의 페기를 생각해보면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데.. 

 여기에 더해서 페기와 아그네스의 과거 이야기를 번갈아 보여주는 이유는 뭘까. 라고 생각해봤는데 똑같은 시대에 똑같은 여자로 태어나서 페기와 아그네스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페기는 비록 숙녀로서의 행동을 할 것을 요구하는 가정에서 자랐고 대학때까지만 해도 그런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좋은 교수님을 만나서 주체적으로 살게 되었다. 그러나 아그네스는 충분한 능력이 있었지만 아무도 그녀를 알아주지 않았고 그랬기 때문에 악역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누구든 기회만 있다면 페기가 될 수 있고 혹은 아그네스가 될 수 있다. 이게 말하고자 하는 바일까? (5화까지 본 나의 생각) 그리고 페기한테 오빠가 있었다니. 그리고 스파이를 결혼 때문에 거절했었던 페기. 이 오빠가 페기의 앞길을 터준 격. 어릴 적에 꾸었던 꿈을 잠시 잊고 살았던 페기에게 이를 상기 주었던. "너는 파이터야. 네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지마"..그리고 결과적으로 페기가 페기의 꿈을 꾸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생각해보면 아그네스의 길에는 이런 역할을 해준 사람이 없었다. 만나는 사람은 누구든 '넌 얼굴로 먹고 살아야 해', '미소를 지으면 예쁠 것 같다'는 말만 해댔으니. 


남은 5화를 마저 보고 최종 후기를 다시 작성해보아야 하겠지만 절반 정도 본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어찌 보면 반복되는 스토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기 때문에 진부할 틈이 없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한국드라마도 미국 드라마처럼 10부작으로 각 회마다 40분씩만 담아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 꼭 중간에 딴짓을 하게 된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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