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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에이전트 카터 시즌1 리뷰 :: # 더 이상의 민폐여주는 지겹다

927-4 2016. 11. 19. 00:01

에이전트 카터 시즌 1

더 이상의 히로인은 필요 없다. 최고의 인기인 마블에서, 항상 주인공은 남자에다가 여자 주인공은 그저 남자 주인공의 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업하는 데 촉진제 역할을 하는 역할이었다. 심지어 최근의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는 그저 닥터의 뒤치닥거리.. 그나마 블랙위도우나 스칼렛워치가 히어로 역할을 하나 아직 그들 주연의 단독 영화는 전무. 나는 그래서 여자 히어로를 꿈꾼다. 여자 히어로를 단독으로 내세우지 않는 것은 흥행 여부와 연관이 있겠지만 나는 이 흥행 여부가 일종의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 동안 봐왔던 히어로 영화가 죄다 남자 주연이었으니까!

그래서 이 드라마에 끌렸는지도 모른다.

'여자 주인공'의 이름을 내건 컨텐츠라. 드라마로 나온 것이 아쉬우나 나는 이것이 마블의 밑작업이라고도 생각한다. 캡틴 아메리카에서 보았던 그녀의 주체적인 모습이 너무 짧게 나와 아쉬웠는데, 그녀 단독 주연의 드라마라니!

게다가 아이언맨 토니의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의 젊은 시절 모습도 볼 수 있다. 하는 행동이 토니의 판박이라, 어쩌면 토니와 그토록 다툼이 있었던 것도 둘이 비슷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초반에 똥(!)을 싸고 이를 카터가 치우는 모습이 마치 토니와 그의 연인을 보는 것 같았달까..

캡틴 아메리카 프로젝트에서 그토록 활약을 했음에도 전쟁이 끝나자 찬밥 취급 받으며 그저 커피 심부름이나 하는 카터를 보며 왜인지 모를 동질감도 느꼈다. 몇 배를 노력해야 그나마 같은 평가를 받고, 깊숙한 일은 껴주질 않으며 무시부터 하고 보는 직장 동료들..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카터를 보며 안타까움과 동시에 현 시대의 여자들의 삶을 보았다. 70여년이 지났음에도 똑같은, 우리네 삶.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했다.

요직을 맡을 때 혹은 위기에 처했을 때 더욱 빛나는 카터를!

앞으로 우리나라 미디어 컨텐츠에도 이런 여자 히어로 혹은 여자가 주연인 컨텐츠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 협녀나 차이나타운 같은 영화가 비록 흥행에 참패했으나 이는 단순히 여자가 주인공이라서가 아닌 분석과 연출 실패라고 생각한다. 굿와이프나 선덕여왕의 미실이 시청자의 열광을 받았던 것처럼, 더 이상의 민폐여주는 시청자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별개로, 카터와 하워드가 얼마나 캡틴을 사랑했고 그리워했는지도 절절히 알 수 있었다. 그 간의 세월들이 감이 오지 않는다..